작은 어머니를 닮은 여자 C 로마 숙소에서 만난 C의 첫 인상은 굉장히 선명했다. 목소리도 선명했고, 생김새도 그러했다. 먼저 한 방을 같이 쓰고있던 A와 그녀의 말이 너무도 선명하게 들려와 가르치는 직업군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잠시 했다. 그녀는 나의 작은 어머니와 묘하게 닮아 있었다. 늘상 신나보이고 화통하신 작은 어머니를 작게 줄여놓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볼 수록 그녀는 첫 인상과 달리 매우 지쳐있는 어른이었다. 선명했던 목소리와 인상은 그녀 스스로 엄청난 힘을 쏟아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는 일본에서 몇 년간 석사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선 얼마전까지 통역일을 하다가 건강이 안좋아져 수술을 하고 잠시 여행을 왔다고 했다. 작은 혹을 떼어 내는 일이었다지만 작고 가늘어진 자신의 몸을 스스로도 불쌍해 하는 것을 보니 몸도 ..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