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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적이지 못한 공간을 위하여-2006





존재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더라도 두께가 존재해야하며, 혹은 그 두께는 굉장히 방대할 수 있다. 두면과 두께 즉 공간의 형성된다. 벽은 마치 자신이 중립적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단지 경계로의 역할에만 충실한 채 하지만 사실은 그 미흡한 공간, 혹은 방대한 공간을 통해 단절과 분절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신이 들기 시작한다.

그 벽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을 왜곡 시킨다. 내가 벽의 틈새에 비밀을 털어놓은 작업을 했던 것처럼 마음의 언어는 벽을 통해 그 공간에서 왜곡되어진다. 그것은 올바르게 벽안에 담겨있거나 틈새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도 있지만 상당히 뒤틀린 형태-역과 역을 반복한 형태-로 전달되어 지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심리적 안전구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가 좁던 넓던 일정한 울타리-벽 안에서 안정감을 얻고 혹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벽을 없애자 거나 하는 식의 호소는 아니다. 나 또한 그렇지만 그 벽의 존재를 단지 너와 나를 구분 짓는 경계의 의미가 아니라 마음의 언어를 왜곡시키는 존재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벽이 허물어 질수는 없다고 본다. 단지...그것이 우리의 단절을 부추기는 것을 인식하고, 그 벽에 창을 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벽의 공간을 통해 왜곡되어지지 않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조그만 창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