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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21 아직도 우리 집은 웃풍이 불어온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금 매트 전기장판]의 기계적 온기에 기대어 보아도 뼛속까지 시린 이 외로움을...이 봄을 달래볼 길은 없다. 멍 하니 모니터 앞에 앉아 시린 손을 부여잡고 여기 저기 흘러 다녀 보아도, 불법으로 영화를 다운받아 혼자 멍하기 보아도, 과제로 글을 써도, 싸이질을 해도 이 외로움은 어지간히 기운 센 어린애 마냥 생 떼 쓰고, 꼬장 부리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무엇으로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인지 애를 싫어하는 나는 더더욱 난감할 뿐이다. 사탕을 쥐어주랴? 소세지를 사주랴? 20살 나는 올망졸망 수줍게 피어올라 귀엽게 꽃망울을 연 사랑스런 여인이 되고팠것만 이른 봄의 땅땅하고 한기서린 땅에서 툭-하고, 붉어져 나올 냉이보다 더 퍽퍽한 삶은 계란마냥 멀-.. 더보기
2014.3.30 대전. 전날 밤 김애란의 [큐티클]을 읽어서일까. . . 대전으로 향하는 결혼식 37인승 버스안에서 기분이 묘하다. 오랜만에 선배와 동기를 만났고, 친한 친구들도 사는것에 치여 오랜만에 보던 차였다. 어렸을적 친지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본일은 있었으나 나의 지인의 결혼식에 가기위해 이렇게 대절한 관광버스안에 올라타 있으니 새삼 내 나이를 실감한다. 31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겟던 나의 30살을 뒤로하고 나는 31살의 봄을 맞고있다. 눈이 많이 오지않아....혹은 그리 춥지않았던 그럼에도 나는 춥게 느껴졌던 겨울 날씨덕에? 올 봄도 꽃들은 제 시기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엉겁결에 다 피어버렸다. 사실....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식 자체가 중요한것은 아니었다. 친구의 결혼에 대해 축하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