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명의 카레 카레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있을까? 어린 나는 생각했다. 샛노란 국물 가득히 감자도, 사과도, 당근도, 호박도 네모지게 썰려서는 동동거리고 있는걸 보면 먹지 않아도 달콤하고, 배가 불렀던것 같다. 심지어 그 카레가 밥위에 한국자 가득히 부어지는걸 바라만 봐도 행복했다. 익은 당근은 여전히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 갖가지 재료들이 흰 밥 위에 누런 카레 국물과 같이 담북하게 담기는 걸 보면 절로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 기분은 서른이 넘은 지금도 매 한가지 이다. 늘 가게 일로 바빴던 어머니 였기에 언니와 나는 종종 삼분카레를 가게에서 가지고 들어와 뜨거운 물에 끓여 부어 먹었지만 어머니가 직접 해주시는 카레는 당연히 손이 많이 가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 되어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