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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원점에 서서





나는 요즘의 나를 '원점'이라고 말한다.


1년전의 나와 무엇이 달라졌느냐에 대해 아무것도 부끄럼 없이 말 할 수없다.




요즘의 나는 다시 나는 '최악'이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이유없이 싫어졌고, 그 누군가에게 미안해 하고있으며, 오만가지 생각들이 겹쳐서 원점이 아닌...후퇴를 결심하고 있다. 항상 하루하루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은 작업을 하자고 말하는 나이지만...정작 앞으로 나가간 적이 있던가...생각해 본다. 




최근, 나의 친구가 석사논문을 마쳤다. 논문의 마무리를 도우며 드는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감상으로 시작된 '작업'이라는 것이 그 시작의 정당한 이유와 표현의 당위성을 가져야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전에는 그것을 문서화 해야한다는 의식이 적었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야하는 작업이 논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논문을 돕고, 그의 논문이 자리 잡아 갈 수록 나의 그림을 설명한다는 것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전 즈음 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날. 저녁, 막걸리를 마시며 나의 그림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던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나의 그림의 사소한 점까지 이유를 묻는 상대방에게 적잖히 짜증을 냈던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 작업을 스스로 거치지 않는다면, 나의 그림은 프린트된 그 어떤 이미지만도 못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원점에서 최악으로 나아가는(?)지금.

또 다른 많은 변화들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흔들려서는 안될 작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지금의 너무도 가벼운 그럼에도 정체되어있는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어깨가 너무 아프지만...힘을 내어 타자를 쳐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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