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공간은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도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물론 집이 집으로 제 기능을 다 할 때의 말이다.
집은 인간에게.......(집의 사전적 의미 나열)
하지만 집의 기능은 현대사회로 오면서 분화되고, 통합되고, 왜곡되며 판매되어진다.
그리고 지금 한선희와 홍주연은 집의 기능중 "주거"의 의미에 주목한다.
전시 타이틀에 등장하는 '장미여관'은 마광수의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성'관계의 장소(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의 대변이다.(대변? 이상한데...)
아직까지도 성에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은 성관계의 장소로 집의 기능을
분리해 자본재화의 일부로 잘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또한 집의 목적이 주거가 아닌 자본의 수단으로 변형된 현대사회에서 집을 사거나 빌릴 수 없는 갖지못한 자들에게
이곳은 또 다른 왜곡된 '주거'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선희는 이번 기획전시를 위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그녀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현대사회 안에서 가지지 못한자들의 욕망이 표출된는 곳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다른 이의 공간을 관음하고 그린다. 그리고 이 직접관계가 아닌 관음관계속에서
그 공간은 왜곡을 야기한다.
그녀의 작업에 식물은 집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모티브가 된다. 스스로 이동을 할 수 없는 화분 속의 식물은
타의로 삶을 사는 나약한 자신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 화분의 식물은 그 화분이 놓은 공간에 의해 절대적 생존 변형을 겪는다.
이번 기획전시의 주제에 맞추어 새롭게 시작된 그녀의 작업에서 화분은 앞에서 여관 앞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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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홍주연의 기존 작업은 소외된 자들의 집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본사회안에서 한없이 무기력해 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공감하며, 그들의 집을 그리고
그 집의 공간을 형성하는 벽돌이라는 소재와 벽돌이 갖는 소재의 특성, 의미.
그리고 벽돌에 숨겨진 공간적 의미를 부여하므로써 집이라는 공간을 이루는 개체이자 하나의
개별 공간으로써 그 공간에 기억을 담는 기능을 부여했다.
그리고 기억을 담는 공간으로써의 '상자'라는 소재에 벽돌의 외형을 입혀, 공간을 가시화 한다.
홍주연은 이 공간안에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둔다.
이번 기획전시에 맞추어 홍주연은 '집의 기능의 일부를 판매하는 여관이라는 공간'에 집중한다.
그녀는 직접 여관에 들어가 음원을 녹음하고, 그 음원을 바탕으로 여관의 공간을 하나의 벽돌상자가
갖는 공간으로 옮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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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