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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2008.3.21

아직도 우리 집은 웃풍이 불어온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금 매트 전기장판]의 기계적 온기에 기대어 보아도 뼛속까지 시린 이 외로움을...이 봄을 달래볼 길은 없다.

멍 하니 모니터 앞에 앉아 시린 손을 부여잡고 여기 저기 흘러 다녀 보아도, 불법으로 영화를 다운받아 혼자 멍하기 보아도, 과제로 글을 써도, 싸이질을 해도 이 외로움은 어지간히 기운 센 어린애 마냥 생 떼 쓰고, 꼬장 부리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무엇으로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인지 애를 싫어하는 나는 더더욱 난감할 뿐이다.

사탕을 쥐어주랴?
소세지를 사주랴?

20살 나는 올망졸망 수줍게 피어올라 귀엽게 꽃망울을 연 사랑스런 여인이 되고팠것만
이른 봄의 땅땅하고 한기서린 땅에서 툭-하고, 붉어져 나올 냉이보다 더 퍽퍽한 삶은 계란마냥 멀-건 것이 내 봄이다.

아-어렸을 적 꿈꾸던 로맨스 나부랭이들은 어느 절벽에 매달려 있는 걸까?
간당간당이라도 어느 한구석에 매달려 있기를 바래본다.
눈에 띄기만 하면 따귀를 갈겨주어야지 하고 이를 부득-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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