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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2013.12.01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이 갖는 생명력과 산이 품은 많은 생명력 때문이다. 큰 생명력의 품에 가 있을 때 밀려오는 안정감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정감을 가장한, 정적을 가장한 끊임없는 생명의 탄생과 치열하게 살아감을 놓지않은 움직임 때문이다.

나는 살아있는 것이 좋다.

나는 살아가는 것의 치열함이 좋다.

나는 죽어가는 것에 대한 애도를 잊지 않는다.

나는 죽은 것에 원망하지 않으려 살기 위해 더 애를 쓴다.

나는 자연의 순리라는 말을 가슴 깊이에 품고 산다.

자연의 순리라는 말 만큼 치열한 말은 없는 것 같다. 

마치 순응하라는 말처럼 보이지만 자연의 순리라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끊임없는 노력과 삶에 대한 치열함으로 살아남은 것들이 이뤄놓은 길이다. 정적을 가장해 나무가 하루하루 자라나 숲을 이루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네 살아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옮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 게으르지 않게 천천히 애를 쓰는 것. 그것이 곧 순리가 되는 것이다. 순리는 순응과 반대말이거나 저항과 같은 말일 지도 모르겠다. 

나무가 중력에 저항해 위로 자라듯이 우리가 시대의 길 위에서 저항하며 다른 길을 개척해 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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