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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연연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최근 가까운 친구녀석이 연애시작을 알려왔다. 너무 기쁜 일이었고 나는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늘 그래왔듯이 연애의 시작에 앞선 고민들이 시작 되었다.

이런 저런 고민을 듣고 내선에서의 조언을, 그리고 내 주변인에게도 친구의 상황을 말하고 그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얻어보려 노력했다. 답을 얻으려 질문을 하면 할수록 뭔가 순서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질문과 고민은 사실 친구가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사랑을 이어 갈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사람과 결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걸까? 결혼 할 사람중에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걸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은 결혼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날수록 사랑하고 싶다와 결혼 하고싶다 는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어느순간 사랑하고 싶다와 외롭다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 문득 또 다른 친구가 내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리 부부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의지의 흐름이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나는 친구에게 

"니가 원하는 심오한 의지의 흐름 따위가 우리 둘에게 있지는 않았을 꺼야. 우리 둘은 어어어어어어 하다 보니 결혼해 있었어. 하지만 니가 바란다면 둘이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 볼게 우리의 의지의 흐름에 대해서"

퇴근후 당신에게 나는 물었다. 

"우리는 어떻게 결혼을 결심한걸까?"

고심 끝에 당신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했어. 다만 우리가 만나는 동안 그 어떤 문제라는 것을 마주했다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했을테지... 하지만 나는 우리 사이에 그 어떤 문제를 만나지 못했어 그래서 우린 자연스럽게 결혼을 한것이지." 


우리는 왜 그 어떤 문제도 만나지 못했을까? 사실 우리의 연애기간을 매우 짧다. 우리는 문제와 마주할 만큼 충분히 대화를 했을까? 문제와 마주할 만큼 함께 많은것을 겪었을까? 그러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 우리는 어째서 그리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자연스럽게 해낸것일까?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일까?

당신과 나는 인연이었기에 큰 문제없이 결혼이라는 것을 한 것일까? 인연은 운명일까? 노력에 의해 가능한 것일까? 나는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처럼 질문들에 파묻혀 버렸다. 친구들에게 나의 결혼소식을 전했때가 문득 떠오른다. 친구들은 당신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디가 좋았느냐?"


이것은 사실, 얼마전 친구가 내게 던진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질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 당신과 나는 이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지 못했다. 게으른 우리는 끝끝내 이 단순하고, 깊은 질문의 답을 찾지 못할 것을 나는 안다. 우리가 크게 무리없이 반려인을 만난것과 같이 나의 친구들도 반려인을 하루 빨리 만나기를 바라며 글을 급하게 마루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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