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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브리카 비알리띠 브리카포트가 제법 그럴싸한 에스프레소를 내려준다. 올려준다고 해야하나... 어머니께 사다드린 모카포트는 상당히 연한 커피가 올라오는데 이건 아니다! 세명이 먹어도 될만큼 에스프레소가 올라오는데 남은 에스프레소에 생수를 부어 얼음으로 얼려두니 또 한맛이다. 여행을 다녀온지 이주가 되어간다. 일이없어 불안하지만 불안함을 이겨내며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다 잊고있던 연말정산이 생각났다. 단커피를 부르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다 되었나 했는데 12시가 넘어 저장이 안된다고 팝업이 뜬다. 아. . . 참자 참자 더보기
끝들의 왕 오징어 프레스기에 어미의 검지가 눌려 손톱은 깨지고 살은 곪고 곪고 곪고, 이가 썩고 날아 시리고 아픈 아비 당신은 끼니를 거르고, 무얼해도 욕먹는 그런 자리에 앉아서 나는. 어쩌다 어쩌다 그 끝들의 왕이 되었을까? 더보기
2014.3.30 대전. 전날 밤 김애란의 [큐티클]을 읽어서일까. . . 대전으로 향하는 결혼식 37인승 버스안에서 기분이 묘하다. 오랜만에 선배와 동기를 만났고, 친한 친구들도 사는것에 치여 오랜만에 보던 차였다. 어렸을적 친지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본일은 있었으나 나의 지인의 결혼식에 가기위해 이렇게 대절한 관광버스안에 올라타 있으니 새삼 내 나이를 실감한다. 31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겟던 나의 30살을 뒤로하고 나는 31살의 봄을 맞고있다. 눈이 많이 오지않아....혹은 그리 춥지않았던 그럼에도 나는 춥게 느껴졌던 겨울 날씨덕에? 올 봄도 꽃들은 제 시기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엉겁결에 다 피어버렸다. 사실....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식 자체가 중요한것은 아니었다. 친구의 결혼에 대해 축하하.. 더보기
운명의 카레 카레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있을까? 어린 나는 생각했다. 샛노란 국물 가득히 감자도, 사과도, 당근도, 호박도 네모지게 썰려서는 동동거리고 있는걸 보면 먹지 않아도 달콤하고, 배가 불렀던것 같다. 심지어 그 카레가 밥위에 한국자 가득히 부어지는걸 바라만 봐도 행복했다. 익은 당근은 여전히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 갖가지 재료들이 흰 밥 위에 누런 카레 국물과 같이 담북하게 담기는 걸 보면 절로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 기분은 서른이 넘은 지금도 매 한가지 이다. 늘 가게 일로 바빴던 어머니 였기에 언니와 나는 종종 삼분카레를 가게에서 가지고 들어와 뜨거운 물에 끓여 부어 먹었지만 어머니가 직접 해주시는 카레는 당연히 손이 많이 가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 되어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배.. 더보기
2013.12.01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이 갖는 생명력과 산이 품은 많은 생명력 때문이다. 큰 생명력의 품에 가 있을 때 밀려오는 안정감 때문이다.그리고 그 안정감을 가장한, 정적을 가장한 끊임없는 생명의 탄생과 치열하게 살아감을 놓지않은 움직임 때문이다.나는 살아있는 것이 좋다.나는 살아가는 것의 치열함이 좋다.나는 죽어가는 것에 대한 애도를 잊지 않는다.나는 죽은 것에 원망하지 않으려 살기 위해 더 애를 쓴다.나는 자연의 순리라는 말을 가슴 깊이에 품고 산다.자연의 순리라는 말 만큼 치열한 말은 없는 것 같다. 마치 순응하라는 말처럼 보이지만 자연의 순리라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끊임없는 노력과 삶에 대한 치열함으로 살아남은 것들이 이뤄놓은 길이다. 정적을 가장해 나무가 하루하루 자라나 숲을 이루는 것이 순.. 더보기
줄탁동시 '줄탁동시'의 순간을 극적인 모퉁이로 몰아가는것은. . .어리석기만 한 일인가. 그때에나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비록 잘못된 방향일지라도 그때에나 맞이할수있는 그 순간들을 어리석다고 말하진 말아야지. 그렇지만 그 순간이 마냥 찬란하지만 않다는것을 매번 생각해야지. 그리고 매번 잊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각나게 해주어야지. 그래야지. . . 더보기
사람과 사람 사이 :: 관계 그래비티를 봤다. 우주가 자궁이 되었다가 무덤이 되었다가, 지구가 엄마가 되었다가, 스톤이 엄마가 되었다가 지구의 딸이 되었다가, 딸이 하늘이 되었다가... 긴 잠수를 마친 기분이었다. 귀가 먹먹하고 멀미가 났다. (어릴적 어머니 무릎에 누워서 귀지를 파던 기억이 생각난다. 커서 어머니와 가장 가까이 밀착하는 일은 귀지를 파는것 뿐이었다. 한쪽귀는 어머니의 뱃소리가 들렸고, 한쪽귀는 귀이개가 서걱이며 내 작은 우주를 헤집었다. 물론 그것도 고등학교엘 들어가서는 뜸해졌고, 대학 이후로는 사라진 행사같은것이 되었다. ) 그녀가 우주로 간것은...'두발로 단단히 서서 살아가야하는 현실에서 자궁으로의 도피와 같아.' 라고 생각했다. 내가 물 속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낯선 여행의 장소를 좋아하는 것은, 그.. 더보기
아름다운 마음과 눈빛과 자세 요즘의 나에게는 아름다운 마음이 필요하다.시기와 질투가 늘고 있다. 욕쟁이 할머니가 되는것은 나의 꿈이지만 욕심쟁이 할머니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주말,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슴팍에 이쁘장하게 먼지옷을 입고 있는 녀석이랑 한바탕 웃고 나서 또 다시 밀려오는 헛헛함을 달래고자 일요일에 작업실 행을 결심했다. 하지만...게으름에 늘어진다.낮에 두시간을 더 자고서야 눈을 떴다.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너무 강박적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의 나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게으르다. 채집을 하기로 결심을 했으니..펜을 들자. 더보기
2013.8.23 꼬부라진,그래 나는 힘껏 꼬부라지길 머리끝에 힘없이 얇게 그저 겨우 매달려있는 강한 빠마약으로도 몇시간을 기다려도도통 꼬부라질줄 모르는내 촌시런 머리칼이 머리 어떤거 하러 오셨나요?합창해대는 미용사에게 퍼...퍼이요 어색하게 치장한 말투말고 "빠마요" 더보기
2013.7.29 물리학적으로 접근해보자면 모든 에너지는 모든 공간의 안에 위치한다. 공간은 스스로가 안이 될 수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