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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글

끝들 그런 그런 것. 끝들. 끝들에서 밀려오는 토악질을 동반한 어지러움. 무섭다고 울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 셀 수 없을 만큼의 밤. 시체를 부둥켜 안았을 당신. 그런 끝들. 신나냄새가 가시질않는 좁은 방에서 시궁창에 반쯤 담긴 자신의 발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악몽을 매일 꾸는 당신. 술냄새 반 땀냄새 반으로 가득 채워져야 잠들수있었던 밤을 보낸고....새벽 문득 그리워진 당신의 자식이 보고싶은데 전화조차할 수 없는...그래서 오래되어 누래진 잠옷 차림으로 현관에 나와 신발의 흙을 툭툭 털어냈을 당신. 내 길이 아니란것을 알면서도 그 길 밖으로 나올 용기가 없어 밤마다 꿈에서 그 길에 주저 앉아 울고있을 당신. 호랑이 같은 아이들이 무섭다고 더 아이같이 우는 당신을 내가 위로해 줄 수없었던 밤... 더보기
장미여관: 누군가의 집 집이란 공간은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도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물론 집이 집으로 제 기능을 다 할 때의 말이다.집은 인간에게.......(집의 사전적 의미 나열)하지만 집의 기능은 현대사회로 오면서 분화되고, 통합되고, 왜곡되며 판매되어진다.그리고 지금 한선희와 홍주연은 집의 기능중 "주거"의 의미에 주목한다. 전시 타이틀에 등장하는 '장미여관'은 마광수의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성'관계의 장소(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의 대변이다.(대변? 이상한데...)아직까지도 성에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은 성관계의 장소로 집의 기능을 분리해 자본재화의 일부로 잘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또한 집의 목적이 주거가 아닌 자본의 수단으로 변형된 현대사회에서 집을 사거나 .. 더보기
좁고, 얕고, 검은 오늘도 서걱이는 벽의 속살을 발라내어 그 구멍에 욕정을 담는다. 뱀의 혀처럼 나는 잘도 낼름거렸다. 뱉어버린 말만큼 나는 허기가졌다. 또 속살을 파내어 먹고 토악질을 해댄다. 끝없이 반복되던, 멈추던 그 구멍 상채기에 남아있을 지우지 못할것들. . . 잊혀지기위해 태어난 것들. 난 그 모든것의 어머니다. 2013.07.17 더보기
원점에 서서 나는 요즘의 나를 '원점'이라고 말한다. 1년전의 나와 무엇이 달라졌느냐에 대해 아무것도 부끄럼 없이 말 할 수없다. 요즘의 나는 다시 나는 '최악'이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이유없이 싫어졌고, 그 누군가에게 미안해 하고있으며, 오만가지 생각들이 겹쳐서 원점이 아닌...후퇴를 결심하고 있다. 항상 하루하루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은 작업을 하자고 말하는 나이지만...정작 앞으로 나가간 적이 있던가...생각해 본다. 최근, 나의 친구가 석사논문을 마쳤다. 논문의 마무리를 도우며 드는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감상으로 시작된 '작업'이라는 것이 그 시작의 정당한 이유와 표현의 당위성을 가져야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전에는 그것을 문서화 해야한다는 의식이 적었다.) 그럴싸한 말.. 더보기
쓰기 행위 생각이 머리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게으름과 오른쪽 어깨 덕이다. 큰일이다 더보기
소박한 가격의 일식주점 히카루 숙대입구역엘 내린다. 늦는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역 쉼터에 앉아 맛집을 찾기 시작한다. 여러 어플을 뒤적였지만...역시 블로그 검색이 최고! "숙대맛집" 식상한 검색어이나 언제나 그렇듯 이 검색어를 대체할 그 무언가는 쉽사리 나타나질 않는다. 광고의 느낌을 주는 블로그 글에 나온 가게들은 열외시키고, 나의 선택을 받음 것은 " 히카루"라는 일식주점이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었는데, 밥류는 5000원에서 6000원 사이! 특히 내가 좋아라하는 한솥의 치킨마요가 이곳 메뉴에!! 잔뜩 기대를 품고 친구를 기다린다. 안온다... 이 녀석.... 침은 꼴깍꼴깍"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친구와 마주한 기쁨도 잠시, 나의 치킨마요를 만나기 전에 친구의 안경을 하러 가야만 하는 이 비통한 현실이란! 싸게 안경하.. 더보기
둘도 없이 나약한 벽 쌍차 임시 분향소가 강제 철거 되었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작업실로 갔다.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탄다. 이런 것들이 나의 일상에 까지 이렇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사회와의 깊은 유대감은 처절한 사명감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시간과 비례해 지는 것 같다. 지난번 마무리 짓지 못했던 작업에 다시 물감을 얹었다. 밝은 작업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나도 모르게 흰 물감을 잔뜩 짠다. 석고처럼 바스라질 종이처럼 구겨질 퍼렇게 밑작업을 했던 캔버스에 연필로 벽을 그렸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 그들도 그들의 보금자리가 헐려나갈때 이런 기분이었겠지?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수의 곱절만큼 힘들고 나약한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럽고 절박핬겠지..... 그들의 서슬퍼런 눈물처럼 현기증 날 만큼 차.. 더보기
삼년마다 전당포에 가는 여자. 작업중 ::: 201305 삼년을 살기 위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듯 살고있다.요즘의 이 봄 같지 않은 봄과서른같지 않은 서른을 흘려보내고 있다. 비교를 많이 하는 내가 지속적으로 버리지 못했던 그 자격지심들과지금 내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물음들...각자 직장을 찾아가는 친구들과혹은 삶아 감에 작게라도 목적을 두려고 힘을 내는 사람드를 보며나는 고작 삼년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 그것이 지난 나의 삼년이었다. 전당포에 나를 담보로....3년을 빌려 사는기분 더보기
돋움발로 영차 돋움발이 표준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까치발이 표준어일때, 가끔 이렇듯 의외의 것이 정답일때 나는 내가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이란 것을 그릴때에 가장 신중해야하고, 경계해야하는 것 한가지가 자기만족이다. 적어도 작위적인 그림을 그리지는 말자고 매번 다짐하지만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일말의 보편성을 가져야만하며, 그 보편성을 담기 위해 어느정도의 정답에 가까워져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기에 "의외의 정답" 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너무 보편적이여서 지루하지 않되, 정답이기에 명확하고, 의외의 것이기에 흥미롭고 재미있다. 더보기
전망을 제시하는 작가 개별의 현상에서 그치는것이 아닌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즉 사각의 중심을 관통하여 뿔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맥락의 중심단어를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미적으로 아름답거나, 비록 아름답지 않지만 요소들의 조화나 색감 혹은 선과 면에서 오는 감정들이 조화로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었보다! 사건과 사실. 그리고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그리되 현상에 그쳐서 안되고 전망을 제시해야한다. 사회학자나 인문학자가 제시하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감정과 사고의 초원에 부는 미약한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사각의 초원에 군림하는 갈대들에게 그 씨를 퍼뜨려줄, 사각을 벗어나게해줄 훈훈한 바람이 되어야한다. 더보기